올해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었나요? 

자전거인들 사이에서는 서울-부산 국토종주가 꼭 한 번쯤 도전하고 싶은 목표이자 사이클 마니아들에게는 몇 시간 안에 주파를 할 수 있을 것인지 자신의 한계를 테스트해 보는 도전 과제로 통하는데요.  

애프터샥 유저인 여지현 (@yeo_zzy)님은 지난 10월 자전거를 타고 무박 국토종주에 도전, 19시간 만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국토종주 총 이동 거리는 무려 약 448km. 단축 거리로 이동하여도 400km를 달려가야하는 장거리 코스입니다. 

자전거 입문 2년차인 여지현 님은 어떻게 완주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오늘은 여지현 님의 서울-부산 무박 국토종주 도전기를 들려드릴게요.

목차)

• 애프터샥 유저 소개
• 국토종주에 도전하게 된 사연
• 서울-부산 완주 플랜
• 무박 국토종주 꿀팁
• 꼭 필요한 준비물 소개
• 주의사항
• 완주 소감

 

코로나이후 자전거를 타게 되었어🚲

안녕하세요. 나이는 26세 이름은 여지현, 별명은 여지렁입니다. 

코로나 전까지 공항에서 3년 넘게 근무를 했었는데, 코로나가 시작된 후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이 공항이었죠.

공항에 대부분의 인원들이 강제로 일을 쉬게 되었고 저도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사실, 금방 돌아갈 줄 알고 몇 개월 논다는 생각으로 맘 편히 있었는데, 꽤 길어졌어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도전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자전거를 샀고, 그렇게 전 개미지옥에 빠져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는데 국토종주는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국토종주에 도전하게 된 이유

농담삼아 던진 말에 그만...

자전거 타고 부산까지 가게 된 사연  

자전거를 같이 타는 지인들이 모두 서울에서부터 속초까지 자전거 라이딩으로만 갈 수 있을 정도로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에요.

예전에 지인들과 서울-속초를 다녀온 뒤 뒤풀이 자리에서 농담으로 우리 서울-부산도 자전거 타고 한 번 가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었는데요.

저의 자전거 입문 목표였던 국토종주를 대신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갈 기회가 많은 코스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함께하는 멤버들이 좋아서 믿고 떠날 수 있었죠.

✅서울-부산 완주 플랜

📍출발지 : 반포 한강공원 남단 GS 편의점 앞

🕙출발시간 : 밤 11시 

💰총 사용 경비 : 4인 기준 29만원

➕소요 시간 : 19시간(주행 시간 12시간, 보급 및 휴식 7시간)

✅무박 국토종주 꿀팁! 

🍯꿀팁 

자전거 라이딩 시 최소한의 짐만 가지고 이동했기 때문에 갈아입을 옷도 챙기지 않았는데요.

이렇게 장거리 라이딩을 할 때는 갈아입을 짐을 챙기는 것보다 택배로 미리 도착지에 필요한 짐을 배송시켜두거나 도착 후 터미널에서 저렴한 몸빼 바지랑 반팔티를 사입는 것도 추천드려요.

점심이나 아침 식사는 안 했고, 라이딩이 다 끝난 후 터미널에 식사만 했습니다.  

✅꼭 필요한 준비물 소개 

무조건 밝은 전조등!!! 밝은 후미등!!!

저는 1300루멘 전조등이 있어 너무 어두울 때만 가끔 최대 밝기로 켰고,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전조등만큼 중요한 건 후미등… 무조건 밝은 거 달아야합니다.

다 같이 밝은 후미등을 키면 뒷사람에게 눈뽕을 줄 수 있어서 최후미 한 명 고정을 해두고 주행했습니다.

⚠주행 시 주의사항

1)자동차를 조심해야해🚗

최대한 차가 없을 때 멀리 나가기 위해 밤 11시에 출발했습니다. 

마지막 도착 지점 전 30km지점부터는 시내에 진입하게 되는데요. 

차가 많아서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2)자전거 라이더도 졸음운전할 수 있어😣

한 번에 400km가 넘는 거리를 라이딩하는 것은 엄청난 체력 소모를 감수해야합니다.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라고 하더라도 목적지에 다다를수록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아찔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답니다.

선두를 뒤따르는 라이더의 경우 비교적 힘을 비축하면서 방심하면 조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요.

교대로 선두를 바꿔가면서 긴장감을 가지고 달리는 것이 좋습니다. 

3)무리하지마

예상보다 보급을 많이 했고, 갈수록 컨디션이 안 좋아져서 예상 도착 시간보다 2시간 늦어졌어요.

그렇지만, 보급을 소홀히 했다면 완주하지 못했을 거예요.

시간이 갈수록 평속 욕심이나 시간 욕심보다 완주만 하자는 생각이 강렬히 들었습니다. 

사실 자도를 타고 떠나는 국토종주처럼 예쁜 풍경을 보며 달릴 여유는 없어요.😥

앞사람 타이어만 보고 달리기때문에 오로지 완주만을 생각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일출을 보게 되거나, 멋진 풍경을 만났을 때의 감동은 역시나 자전거의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완주 소감 

✅펑크 한 번 없었다니 이건 행운이야

아무런 정보도 없이, 아무 생각 없이 오직 멤버들을 의지해서 시작한 도전이었는데 펑크 한 번 없었어요.

사고도 없이 무사하게 완주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사실 완주한 뒤 몸이 아파서 성취감보다 아픔이 크게 느껴집니다.

괜히 했나 후회가 되기도 했는데 시간이 조금 흐른 지금은 좋은 추억이 되었어요.

국도를 타고 달리는 서울-부산 코스는 웬만한 남자들도 해내기 쉽지 않은 코스에요.

이걸 완주했다는 자체만으로 기뻤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더욱 행복했습니다.

✅250km 달리고 맛본 라면 맛이란

특히 250km 지점쯤에서 먹은 국도 휴게소의 라면이 가장 좋았어요.

당연히 맛도 있었지만,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여기가 어디쯤인지는 표지판이나 모바일 지도로만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동을 하고 있다는 게 실감이 안났었는데, 휴게소 사장님의 경상도 사투리와 경상도 김치의 맛이 내가 정말 부산을 향해 자전거를 타고 가고다는 실감이 들게 해주어서 좋았습니다.

✅서울-부산 두 번은 못 할 듯 

솔직히 지금은 아니요! 전 라이딩이 끝나고 다신 안 한다고, 서울-부산하는 사람 있으면 말리겠다고 할 정도로 너무 체력적으로 힘들었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 회복이 된 상황이긴 하지만 아직까진 다시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인간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하잖아요? 내년 가을에도 3번 국도를 열심히 달리고 있진 않을까 싶네요.

✅다음 계획은 제주도 여행

서울-부산을 하고 자전거를 접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 얘기를 듣고 난 아니야!! 라고 자신했는데, 조금은 자전거를 멀리하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입문 2년 만에 그런 생각을 한거예요ㅋㅋㅋ

원래는 이번 추석 연휴에 제주도에 가서 도일주를 할 예정이었는데, 장거리로 몸이 망가질까 두려워서 이번에는 포기하고 올라왔어요.

아직 멤버들에겐 말은 안 했지만, 다음에 같이 제주도 여행을 가서 도일주를 같이 하고 싶네요!!! 

✅때로는 무계획도 괜찮아

다른 보급이나 그런 것보단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너무 많은 정보를 가지고 가는 거 보다 어느 정도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고! 하는 게 더 좋다고 봅니다.

저도 그랬고, 같이 완주한 언니도 그랬고, 그냥 무작정 떠났어요.

완주를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