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날개를 접고 닻을 내리면 반드시 부정적인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 <수영장의 바닥> P51

 

없다고 말하면 보이지 않는다. 할 수 없다고 말하면 절대 할 수 없다. 포기도 계속하면 습관이 된다. 곤경이나 실패에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가져야 밑바닥까지 떨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 위의 문장은 작가 앤디 앤드루스의 '수영장의 바닥'이라는 책에 나오는 문장이다.

김재철 씨는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책에서 봤던 문장을 마음속에 되새겼다. 지난해 4월에 시작한 달리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장거리를 달리며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자신을 믿고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아식스에서 주최한 카야노아카데미에 참가해 5주간 훈련하며 하프 마라톤 기록을 2시간에서 1시간 33분으로 단축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31살 러닝을 취미로 하는 김재철입니다.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4월 제주도 트래킹을 하면서부터예요. 제주도 국토 대종주는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요. 120이 행사에 참여했고 그중 12명의 남자들과 9박 10일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끈끈한 우정을 쌓았죠. 우연히 마라톤 이야기가 나왔는데 다 같이 한번 뛰어보면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이후 지금까지 연락하고 만나며 마라톤도 같이하고 있죠.

🎤마라톤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나요?

운동을 하지 않았을 때 나에게 "나"는 소중한 존재가 아니었어요. 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받으면서 제가 살아있음을 느꼈고 무엇이든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많이 빠져들게 될 줄 생각도 못 했는데 러닝이라는 운동이 아무 조건 없이 달리기만 하면 되는 메리트도 있었고 운동을 시작하기 전과 후의 삶의 질이 극도로 달라졌어요. 매일 집과 회사를 반복하는 쳇바퀴 돌던 일상과 삶 속에서 활력을 되찾기 시작했죠. 이 글을 읽는 다른 분들도 운동을 통해 많은 에너지를 받는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하프마라톤 기록을 30분이나 단축하셨다고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아식스코리아(ASICS KOREA)가 국가대표 육상 선수 출신 러닝 코치들에게 전문적인 코칭을 받을 수 있는 '카야노 아카데미'를 진행해요. 저는 4기 모집에 지원했고 운 좋게 선발되어 5주 동안 정말 최선을 다해 훈련했죠. 이 아카데미는 하프마라톤 참가를 위해 훈련 스케줄이 돌아가는데 일주일에 6번씩 하루에 2시간 이상 운동을 했습니다. 정말 힘들었어요. 이를 악물고 버텨냈네요. 그 결과 하프 마라톤 당일에는 4분대로 계속 달릴 수 있었고 완주를 했을 때는 1시간 33분! 그동안 했던 노력이 다 보상받는 기분이었어요. 제가 아카데미 동기 중에도 가장 많은 기록을 단축하는 성과도 이뤄냈죠.

🎤처음 달리기하실 때는 어땠나요.

아마 맨 처음 달렸던 게 군대에서였던 것 같아요. 3km를 뛰었는데 15분 나왔어요. 대략적으로 6분 페이스 정도였어요.

🎤집중력과 인내력이 정말 대단하세요. 러닝 말고도 도전해서 성취해낸 것들이 많으실 거 같아요.

군대를 늦게 가서 25살에 제대했어요. 아무것도 이뤄둔 것도 한 것도 없는데 벌써 이십 대 중반이더라고요. 반성하면서 열심히 살았어요. 학교 수업도 항상 녹음하며 들었고 자격증도 높은 점수로 취득하고 독서도 꾸준히 하고요. 그런데 이렇다 할 성취를 한 것은 항상 운동이었어요. 러닝을 시작하기 전에 참여한 PT 클래스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1등을 차지했어요.

🎤요즘 어떤 생각을 많이 하시고 그 이유는?

점점 반팔을 입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러닝을 하기에 최적의 날씨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겨울에 휴식을 하며 잠들었던 몸을 깨우고 대회 참가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야외활동이 금지되어 대회들이 잇따라 연기되는 시점이라 코로나가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운동 코스와 그 이유는?

경복궁 둘레길입니다. 제가 러닝을 시작하면서 친구들과 매일매일 뛰었던 곳이고 제가 러닝에 입문하게 된 코스이기 때문에 애정이 있습니다.

🎤훈련하실 때 항상 애프터샥을 사용하시던데 어떤가요?

제가 애프터샥 제품을 사용한지도 벌써 1년 정도 되었네요. 달리는 러너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최고의 장점은 귀가 열려 있어서 멀티플레이가 가능하고 안전하다는 점이에요. 엑스트레이너즈의 경우 완전 방수가 되니까 물속에서 공연장을 경험 할 수 있어 좋구요. 사용하면서 불편한점은 딱히 없었어요. 다음 제품의 경우 전화 기능이 더욱 업그레이드 된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신제품 출시를 기대하고 있는 중이에요. 

🎤활동하는 백마런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제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러닝 크루인 백마런은 1990년 '경오년'에 태어난 말띠들의 모임으로 '경'이 백색을 의미하기 때문에 백마런이라고 부릅니다. 크루의 이름처럼 1990년생 백마 띠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한 달에 한 번 랜덤 한 토요일에 정기런을 시행하며 이 외에도 마라톤 대회나 같이 러닝을 할 때 모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으신가요?

러닝을 하면서 느리게 달리지도 않았고 달리는 중간에 멈추지도 않았습니다. 앞으로의 삶도 러닝처럼 느리지 않게 그리고 멈추지 않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사진 김재철 님 인스타그램 @jcdoomm

에디터 이고운(bbirang@activelif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