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에 오픈스윔 S700 모델을 구매해서 보름간 매일같이 사용했습니다. 요약하면 정말 만족했고 그 이유를 상세하게 후기 남깁니다.
제가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 처음 고려한 조건은 딱 2가지였습니다.
1. 수영할 때 수중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
2. 러닝할 때 핸드폰 없이도 단독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
사실 이 조건을 만족하는 제품은 꼭 골전도 이어폰이 아니더라도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탐구를 하면 할 수록 샥즈의 오픈스윔 S700 말고는 대체재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1. 커널형 이어폰?
귀를 부자연스럽게 막아 발생하는 이물감과 비위생 문제가 생각보다 큽니다. 수영을 하든 땀을 흘리든 수분으로 인한 물때가 낄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게 위생적으로도 매우 좋지 않습니다. 반면 골전도 이어폰은 매끈한 외형을 갖고 있어서 지저분할 새가 없으며, 특히나 샥즈의 이 모델은 고급스러운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져, 물에 흠뻑 젖었다가 나와도 몇번 툭툭 털어버리면 뽀송하게 말라 깔끔합니다.
2. 타사의 저가형 골전도 이어폰?
처음엔 방수 골전도 이어폰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가격을 보더라도 샥즈보다 훨씬 저렴한 것들이 많아 혹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검색된 대체재들은 그만큼 고장, A/S 불만족 글도 많더군요. 방수 제품은 사용 환경이 극한적인 만큼 고장의 확률이 높은데, 중국산 저가형 제품들은 훨씬 그 빈도가 높더군요. 판매사가 A/S를 보증해준다 하더라도 터무니없이 짧거나 불만족스러운 대응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요. 반면 샥즈 모델들은 고장 사례가 거의 없을 뿐더러, 2년이라는 충분한 워런티 기간, 고장 사례가 있더라도 신속하고 깔끔한 대응이었다는 글만 찾아볼 수 있어서 신뢰가 갔습니다.
3. 블루투스 이어폰?
결국은 블루투스 신호로 음악을 재생해줘야 하는 기기 본체를 갖고 다니기가 너무 거추장스러워서, 단독 음악 재생 기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구매하게 된 오픈스윔 S700 모델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그간의 감상을 장단점 구분없이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자면:
- 외형적으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재질이 정말 고급스럽고, 무게는 굉장히 가벼우며, '나 골전도 이어폰이야!!' 하고 튀지 않는 디자인이 훌륭합니다.
- 물에서 노래를 듣는 경험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하이엔드 이어폰처럼 음질이 최상급이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물 속 이라는 공간에서 꽤 훌륭한 음질로 음악을 들려줍니다. 수영모드/일반모드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며, 수영모드로 입수하는 순간 갑자기 스스로가 인어공주가 됩니다 (ㅋㅋ)
- 수영 시 착용법은 상세정보의 예시사진처럼 수영모로 귓바퀴 부분을 감싸는 게 좋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수영 중 벗겨지는 건 아니지만, 호흡을 하기 위해 고개를 돌릴 때 물살에 이어폰이 흔들리는 느낌이 나서, 모자나 수경을 이용 완전히 고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각보다 불편하지는 않는데 아무래도 2시간 이상 장시간 착용햇을 때 귓바퀴가 조금 아플 수 있습니다.
- 폴더별 재생을 지원하는 대용량의 mp3 플레이어 입니다만, 디스플레이가 없는 mp3라는걸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노래를 폴더별로 구분하여 잔뜩 넣어봤자, 내가 듣고 싶은 노래들을 좌우 버튼만으로 쏙쏙 탐색해서 듣기는 힘듭니다. 에전 멜론 top100 리스트 듣듯이, 랜덤으로 뭐가 나와도 내가 좋아할 노래들만 100곡 이내로 한폴더에 넣어서 듣는 게 가장 좋습니다.
- Windows/Mac 가리지 않고 쉽게 인식되어 mp3 관리하기가 편합니다.
- 배터리는 spec대로 8시간 꽉 채워서 써보지는 않았지만, 6시간 이상은 충분히 작동하는 것 확인했습니다. 설령 방전되더라도 케이스에 충전기를 갖고 다니다가 노트북으로 충전하면 2시간도 채 안되어 완충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오픈스윔 S700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구매입니다. 더 일찍 구매하지 않을 것을 후회할 정도이고, 다시 구매 시점으로 돌아가도 반드시 살 것입니다!